공간연계형 창작활동지원사업 : 결과보고전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Ⅱ

수윤미술관 2018.10.06-12.31

참여작가  김순복, 김은숙, 김주호, 박득규, 박미화, 신하순, 안혜경, 이세일, 윤용신, 조병연

   안혜경 작가는 지난 뜨거운 여름, 아이들의 모험정원놀이터로 사용되는 학동 거인의 정원을 찾았다. ‘멀구슬 오동나무 프로젝트’로 안혜경 작가는 한 달간 해남 학동에 거주하며 거인의 정원에 있는 나무, 꽃, 풀들을 그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는 달리 우연한 기회에 학동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여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풀은 잠시 제쳐두고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다. 안혜경 작가는 레지던시 기간 동안 수윤미술관 드로잉 클럽에 참여한 일반시민,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학동에 오고가는 동네 어르신들을 그렸다.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나눈 이야기의 일부도 그림에 함께 적어 넣었다. 인물드로잉과 함께 사람들의 말투도 느껴지는 사람냄새 나는 작품이다.  


  해남에 거주하는 이세일·윤용신 작가는 '목신가족, 자연과 삶을 엮다' 를 주제로 주변의 아름다움을 전시장으로 가져왔다. 윤용신 작가가 전시에 사용한 소재들은 모두 삶 주변에서 가져온 것들. 텃밭에서 기른 작물, 싸리나무, 고추, 주변에 있는 들꽃들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영감을 주는 것들을 엮거나 깎아 빗자루를 만들고 바구니도 만들었다. 자연으로 만든 생활소품들이 전시장으로 온 것이다. 이세일 작가는 주변에 버려진 나무로 일상소품들을 만드는 목수다. 버려진 모양 그대로 휘어지면 휘어진 대로 틀어지면 틀어진 대로 제 모습을 살려 만든 숟가락, 젓가락, 나무, 책상들이 편안하게 전시장에 앉아있다. 주변에 널린 아름다움들로 공간을 채우는 두 작가의 작품은 일상에 자연을 녹여낸다.  


  박미화 작가는 학동 거인의 정원에 여러 번 방문해 정원에 있는 나무와 돌을 가지고 작업 했다. 박미화 작가의 작품은 전시장 내부뿐만 아니라 수윤미술관 외부 ‘거인의 정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