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 오픈기념전 

: 고라니가 키우는 콩밭展

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 2016.5.27~9.30
참여작가 박미화 정수연 그림·시 전시
 

  <고라니가 키우는 콩밭>전시는 10년 전 해남에 귀농 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써온 정수연씨의<고라니가 키우는 콩밭>이 모티브가 되었다. 박미화 작가는 작업을 위해 수차례 해남을 방문하였다. 우연히 정수연씨의 시를 접하고 3주 만에 작품 20점을 제작하였다. 전시는 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정수연씨집 농가창고)에서 열렸다.

 

  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는 베짱이 농부부부가 각종 도구와 책을 보관하면서, 틈틈이 시도 쓰고 연극 대본도 쓰던 작은 작업공간으로 '고라니가 키우는 콩밭’ 시가 탄생된 곳이자 때로는 동네 손님과 차를 마시기도 했던 다용도 커뮤니티 예술적 창고이다. 전시 개막 이벤트로 기획된 1만원 경매에는 동료 화가들의 소품 12점이 출품되었다. 농가에서 처음 시도한 미술품 경매인데다 1만원부터라는 점에 대해 적지않은 우려가 있었으나 예상을 깨고 12점 모두 예상가 이상으로 낙찰되었다. 경매 수익금은 일부는 경매작품 해당 작가에게,일부는 당분간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를 정비하고 운영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이날 예술창고 한 켠에 마련된 인근농가 생산 농산물 판매장‘해남꾸러미’ 판매대에 놓인 농산물과 생산농가 가공농산물 역시 대부분 판매되었다. 당초 예상을 깨고 전시 개막 당일 작품 대부분이 팔리는 바람에 전시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작가는 전시작품을 재정비하여 전시장을 열었으며 7월 20일에는 박미화작가의 새로운 전시 ‘엄마의 뜰’이 열렸다. 작품을 보러 온 주민들이 박미화 작가의 기존 작품들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베짱이농부네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예술창고 내에 해남 농산물 판매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운영하고, 전형적인 남도 농가인 베짱이능부네 방 2개와 마루를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였다. 


  박미화• 정수연의 그림 •시 전시 <고라니가 키우는 콩밭〉가 해남군 만안리 미세마을베짱이농부네 예술창고에서 열린 일은 결과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낳았다. 박미화•정수연 두 사람은 도시의 화가와 농촌의 농부시인으로 2015년 가을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를 위한 해남 답사에서 처음 만났다. 이 전시를 통해 두 예술가는 농부인 시골아낙도 서울내기도 어디서나 예술가이듯, 전시도 공연도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과 넓고 풍요로운 들, 수천년 역사와 문화가 켜켜히 쌓여있는 문화자원들이 산과 들에 자연스레 놓여있는 해남은 어디나 마당을 펼치면 공연장이요,여느 사랑방이든 식당이든 다방이든 어디나 그림을 걸면 갤러리였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였다. 또한 예술품이나 농산물이나 어디서든 판매도 가능하고 도시가 아니어도 일상생활 공간에서 문화활동의 주인공이자 향유자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