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밥상展
행촌미술관(해남) : 2018년 3.15~4.30
인영갤러리(서울 인사동) : 2018년 3.21 ~4.30
참여작가 김선두 김순복 김은숙 김 현 윤대라 박종갑 우용민 조성훈 박득규 김성호 진민욱
안혜경 김정옥 박수경 장현주 박성우 조병연 박문종 최미연 Sarah Randall
지난해 12월 20여명의 화가를 '남도 맛기행'에 초대하여 해남 강진 장흥 일대의 아름다운 겨울을 함께 체험하고 산지에서 막 생산된 계절음식을 직접 맛보고 현장에서 그림으로 그렸다.
남도 맛 기행에 초대 된 20여명의 작가는 현장 답사 시 드로잉을 제작하였으며, 이후 지난 1, 2월 사이 50여점의 남도 음식 예작에 관한 신작을 제작하였다. 현장에서 제작 된 140여점의 드로잉작품과 영상은 해남 행촌미술관에 전시되며, 새로 창작된 50여점은 서울 인사동 인영갤러리에서 각각 전시된다.
전남은 예로부터 한반도의 곡간으로 알려져 왔다. 일조량이 풍부한 남도의 넓은 들에서 생산되는 곡식과 바다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해산물과 해초류, 인근 산과 들에서 나오는 제철 산나물과 각종 버섯 등 다양한 식재료가 신선하고 풍성하여 옛 부터 음식이 발달한 지역이다. 그에 따라 집집마다 동네마다 다채로운 조리법도 발달되어있어 ‘남도음식’이라는 고유의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 남도로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침이 꼴깍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따뜻한 기후만큼 풍성한 음식에 더해진 사람들의 인심 또한 후하다. 이번전시에서는 화가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남도 음식을 눈으로 실컷 즐길 수 있다.
또한 <남도밥상>展示는 한편으로 전통적인 우리 밥상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다. 하루세끼 온 가족이 따뜻한 쌀밥에 김치라도 배불리 먹기를 소원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어느 날 마주보니, 가족이 둘러 앉아 도란도란 함께 먹던 밥상은 드라마에서 조차도 보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먹을 것은 지천으로 넘치는데도 아침식사는 사치이고, 점심은 식당 밥, 저녁은 배달음식이나, 퇴근 길 편의점에서 혼밥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더 이상 밥상은 가족의 사랑, 혹은 밥상머리교육, 전통의 대물림이 아닌 듯하다. 그저 생존과 사회적 관계를 위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쓸쓸함과도 같다.
그런 점에서 2016년부터 3년째 하루세끼 직접 차린 제철 남도밥상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김은숙 작가의 ‘은숙씨의 밥상’은 그 자체가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유산이다. 어쩌면 이미 은숙씨와 같이 하루 세끼 밥상을 차리는 사람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은숙씨의 밥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따뜻한 위로이며, 언제라도 집에 돌아가면 ‘밥’ 먹었는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시던 어머니의 밥상에 대한 그리움이다. 언젠가 눈으로라도 허기를 채워야 할 우리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남도밥상>展示 참여작가는 김선두 김순복 김은숙 김현 윤대라 박종갑 우용민 조성훈 박득규 김성호 진민욱 안혜경 김정욱 박수경 장현주 박성우 조병연 박문종 최미연 Sarah Randall(호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