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Lee Jiyeon
어린왕자에게 꽃을展
2025.03. 06(목)~04.02(수) 행촌미술관(해남)
2025.04.15.(화)~04.27(일) 갤러리 스페이스결(서울 삼청동)
수묵화가 이지연은 스스로 꽃을 그리고 싶을 것, 이라고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비교적 젊은 여성 작가 이지연에게 왜 수묵을 선택했는지, 질문한 적이 있다.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먹이 좋았다”
“먹으로 그리고 싶었고 무엇이든 그릴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우문현답이었다.
2024년 작가는 꽃을 그릴 일이 생겼다.
작가는 처음으로 꽃의 색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색은 색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꽃의 모양은 산수풍경과는 다른 해석이 필요했다.
작가는 꽃과 왕자와 여우를 그리는 1년 동안 행복했다.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는 기분이었다.
계절마다 피는 꽃들을 그리고 어린왕자를 그리는 동안은
임하도 바닷가를 작가의 반려견 누비와 함께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어린왕자는 어느 날은 작가의 자화상이었다.
어느 날은 부처의 얼굴을 닮기도 했다.
어린왕자의 꽃은 장미뿐이 아니다.
해남에 일 년 내내 피고 지는 꽃들이었다.
어린왕자의 여우는 작가의 반려건 누비를 닮았다.
작가는 ”누비는 어느 날인가부터 내 그림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작가의 반려견 누비는 작가와 함께 답사한 풍경 속에 있었고,
어린왕자와 함께 있기도 했다. 함께 꽃이 되기도 했다.
작가가 어린왕자와 꽃을 그리는 동안 큐레이터인 나도 행복했다.
이지연작가의 전시 <어린왕자에게 꽃을>은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것이다.
행촌미술관 관장 이승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