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윤엽 판화展
12.01 - 12.31
행촌미술관
이윤엽의 판화는 오늘 우리 농촌의 삶과 자연의 이치를 따뜻한 예술가의 마음으로 보내준 작가의 선물이다.
이윤엽은 오늘날 우리 농촌, 농부들의 삶을 목판화로 표현하는 판화가다.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작가는 부친으로부터는 무엇이라도 남다른 쓰임새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물려받았다. 평생 인간 본성의 모성과 정직한 노동을 통해 자녀를 키워낸 어머니로부터는 이윤엽 예술의 원천인 정직한 노동, 약자의 삶에 대한 애정,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물려받았다.
이윤엽은 미술반 활동을 하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선후배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고 영화<킹콩>을 보고 극장 간판 그림에 매료되어 졸업과 동시에 극장간판을 그렸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만에 수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당시 수원대에서 강의하던 판화가 신장식 선생의 영향으로 판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서양화를 전공한 이윤엽이 판화를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삶에 있었다고 본다. 자신에게 맞는 집을 스스로 지을 수 있는 정도로 무엇이든 보면 그 쓸모를 창의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재능은 부계로부터, 약자와 노동의 현장으로 쏠리는 작가의 마음은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영향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판화는 지난 수천년 동안 예술작품이라기보다 지식과 신앙을 계승하고 보급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인 ‘책과 경전’을 만들고 ‘역사의 기록을 확산’하는 인문 사회 미디어로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젊고 바른 강직한 성품의 이윤엽으로서는 ‘노동의 삶을 기록하고 확산하는 미디어예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목판화는 아직도 단단한 나무를 칼로 파고 찍어내야 하는 ‘작가의 노동’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윤엽의 판화는 책상 위의 ‘미학’이나 ‘예술담론’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자신과 가까운 이웃의 삶을 판화라는 예술 미디어로 기록하고 있다고도 생각된다. 그러나 이윤엽의 판화는 그 어떤 페인팅보다도 아름답고 귀한 보석처럼 느껴진다. 작가의 능숙한 칼 놀림과 진한 땀 냄새 때문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오늘 우리의 삶을 깊은 통찰과 애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예술가적 시선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목판화에 담긴 그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오히려 후자의 경우 ‘주장인가! 예술인가?’ ‘판화는 미디어인가? 고유성을 가진 예술작품인가?’를 결정짓는다. 이윤엽의 판화는 그 어떤 미디어보다 강렬한 울림과 여운이 남는 예술작품이다.
이윤엽 LEEYUNYUP
작가약력
1968 경기도 출생
1987 수원고등학교 졸업.
수원 중앙극장에서 <킹콩>관람 후 극장 간판 그림에 매료,
서울 남대문극장에서 사사 받은 후 극장 간판 그림
1997 수원대 서양화과졸
개인전 2002 수원미술관 첫 개인전 이후 15회
단체전 200여 회
2020 판화,판화,판화,(국립현대미술관)
2019 광장 미술과사회(국립현대미술관)
2017 층과 층 사이 -과천현대미술관
2015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광주시립미술관)
2007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展
아시아 아트 쇼(Asian Art Show)
판화에 의한 판화를 위한 모두의 미술관展
2004 대추리 현장 그림
2012년 구본주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