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
해남 드로잉 봄 소풍展
5.8. - 6.30.
참여 작가 : 김 억 김은숙 김우성 김석환 류연복 민정기 박득규 박성우 박태준 손기환 안혜경 우용민 이동환 유재성 이 인 이지연 정소영 조종성 최석운 하성흡
봄이 되면 예술가들은 화구를 싸들고 해남에 모였다. 해남에 모인 예술가들은 산이면 매화농장의 아름다운 꽃그늘에 앉아 매화를 그렸고 수줍은 진달래를 그렸다. 해남 농부들이 사랑하는 막걸리를 맛나게 먹었다. 임하도와 울돌목에서 뛰어오르는 숭어를 건져 온 어부에게 감사하며 봄 숭어를 맛보았고, 두륜산과 대흥사 미황사 일지암을 그리다가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버섯탕을 먹고 감동했다. 바람이 반기는 고천암을 걷고 땅끝에서 청자빛 남도바다를 마주했다. 예술가들은 이 모든 해남의 봄을 눈과 마음에 담아 화첩에 남겼다.
예술가들은 이를 ‘해남 봄 소풍’이라고 부른다.
2023년 봄 소풍은 20명이 한꺼번에 움직이지 않고 세 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장르, 혹은 성향과 사정에 따라 세 번에 나누어 해남에 온 예술가들은 각기 취향에 따라 가고 싶은 장소 선호하는 음식을 여유 있게 즐겼다. 마침 비가 오는 날에는 달달한 해남 파를 넣은 파전과 막걸리를 마시며 화첩에 그림을 그렸고, 호기롭게 전복라면을 간식으로 먹었다. 더욱 흥이 나면 빙 둘러앉아 합작으로 그리기도 하였다. 그림 속 삼산막걸리는 남도의 바다가 되고, 지천으로 핀 길가의 풀꽃마저 해남의 봄 향기를 담은 그림이 된다.
(재)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 행촌미술관은 2015년 이래 해남을 중심으로 매년 30여 예술가가 참여하는 풍류남도아트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풍류남도아트프로젝트를 통해연중 최소 2개, 최대 20개의 전시를 열어 해남을 예술작품으로 창작했다. 10년에 걸쳐 창작된 작품은 수천 점에 달한다. 전시를 마치면 작품은 일부는 미술관에 소장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작가의 작업실로 돌아가 화랑으로 국공립미술관으로,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로 바쁘게 다닌다. 작품으로 창작된 해남은 전시를 통해 해남을 예술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대중매체에 소개되거나 책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행촌미술관 출발부터 현재까지 함께 해온 <풍류남도 아트프로젝트>는 어느덧 행촌의 브랜드가 되었다. 이른 봄이면 예술가들은 해남에 매화가 피었는지, 동백이 지지는 않았는지 궁금해하며 꽃 소식을 묻곤 한다.
행촌미술관 이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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