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마을에 꽃이 피었습니다展
수윤아트스페이스 수윤미술관
2021.11.22. - 12.20.
손기환 안석준 우용민 조병연 조종성
2021 행촌문화재단 레지던시 결과보고전
예술인 마을에 꽃이피었습니다
예술 마을에 꽃이 피었습니다.
예술마을의 꽃은 어떤 꽃일까? 작가마저도 어떤 꽃이 피어날지 가슴 두근거리며 긴 세월을 애태우며 기다리는 꽃이 예술 꽃이다. 철수와 순이가 함께 하는 꽃놀이도 아니고 무궁화 꽃도 아니다.
‘예술 꽃’을 피우는 데에는 이미 예술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게 되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작가들은 이미 중소기업에 비유되거나, 적어도 분업화된 공방 혹은 예술공장의 형식을 요구 받은 지 오래다. 혹은 화랑과 공생 하거나 최소한 비영리 레지던시에서라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적지 않은 세월을 창작레지던스를 운영해온 행촌에서는 예술가들이 오고 가는 레지던스를 넘어 예술가들이 공동체를 이룬 마을을 생각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세상 어디라도 연결되어있는 미술관이 있고 미술관 주변의 숲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별처럼 흩어져 있어서 각자 혹은 함께 마을을 이룬다. 예술가라면 누구라도 언제든 가방을 내려놓고 지친 마음을 쉬어 갈 수도 있다. 예술가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 혹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동료가 있는 마을을 꿈꾼다.
이 땅에서는 이미 복권에 당첨되듯 하루아침에 벼락예술가가 되는 일은 없다. 불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십수년 이상 이정표도 길도 없는 밀림을 정처 없이 걷는 것처럼 아득하고 꿈인 듯싶은 혼자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때 누구라도 잠시라도 길동무가 되어 준다면, 해소할 길 없는 깊은 갈증을 달래 줄 시원한 샘물을 만날 수 있다면, 혹은 잠시라도 지도를 함께 봐줄 동료를 만날 수 있다면, 예술을 이해하는 누군가와 토닥토닥 서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잠시 쉬어가는 곳.
진심으로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을 멈추지 않는 마을이 되어 인간 문명의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그런 마을을 이루어 함께 예술의 꽃을 피우려 한다.
지난 해 겨울부터 우리는 예술가들과 함께 땅을 일구고 예술의 씨앗을 심었다. 또다시 겨울이 찾아온 지금, 지난 겨울부터 애지중지 보살피고 꽃을 피우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다 드디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로의 예술 꽃을 펼쳐 보려한다.
김억 김은숙 김준현 변연미 손기환 신재돈 안석준 안혜경 우용민 조종성 조병연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하였다.
행촌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