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군민초대전

일상의 낙원 해남 : 득규네 무화과 농장이야기 

행촌미술관 2018.10.26 - 11.26

서쪽 땅끝의 넉넉함, 무화과가 품다


바다는 언제나 붉은 황토 빛을 품고 있다. 태양의 마지막 작렬함을 온전히 품어주는 고향바다, 그가 바라본 고향은 유토피아였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며 붉음을 품은 서쪽바다처럼 어느덧 그도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을 작품에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의 모티브는 서쪽땅끝, 고향에서 만난 생명체들이다. 새도 강아지도, 매도, 고향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 자연의 구성원인 생명체이다.

그중 고향 매봉리를 상징하는 매는 모든 것을 품은 자연의 넉넉함이다.

박득규 화가는 무화과 농사를 짓고 있다. 무화과 농장은 생존의 터전이지만 그에게 자의식을 건너게 하는 터널이자 무한한 모티브의 바다이다.

고향 농촌의 모든 것이 담겼기에 그의 작품은 향토적이다. 또한 무화과 농사를 지으며 만난 모든 느낌을 담았기에 자신의 일상의 이야기다.

인류가 재배한 최초의 과일인 무화과, 인류가 꿈꿨던 태초의 낙원을 그는 무화과 농장에서 찾으려 했을까. 어쩜 그는 무화과 농장에서 태고의 건강함과 신성함, 

그 속에서 자신의 건강한 자의식을 찾고자 하는지 모른다.

무화과 농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무화과 농사를 망치는 산까지도 여기선 우주의 소중한 존재이다. 그가 무화과 농장에서 찾고자 한 자의식이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후 부끄러움을 느껴 무화과 잎으로 몸을 가렸듯 그의 작품에서의 무화과는 모든 자연을 감싸주는 아늑함이다.

이중섭은 어린이와 게, 가족들을 그림에 등장시키며 자전적인 요소가 담긴 작품을 매우 동화적으로 표현했다.

박득규 화가의 작품도 굉장히 동화적이다. 나무에 뛰어노는 아이들과 무화과를 수확하는 농부들이 너무도 동화적으로 표현됐고 그래서 작품은 풍부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박득규 화가는 사실주의적 표현을 과감히 버렸다. 색채도 버렸다. 그래서 작품은 더 은은하다. 그 은은함이 작품을 따뜻하고 정감있게 만든다.

이중섭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가족과 행복했던 추억을 과수원이라는 소재로 녹여냈다.

 박득규 작가는 무화과 과수원이라는 주제에 새와 사람, 사람들의 크기를 자유롭게 그려 현실과 환상을 적절히 녹아냈다. 그는 무화과 과수원에서 추억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박득규 화가의 작품 특징이 잘 나타난 ‘일상의 낙원 해남, 박득규의 무화과 농장이야기 展’은 서쪽 땅끝의 이야기이자 무화과에 녹여난 박득규 작가의 일상의 이야기다.



박영자(해남우리신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