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樂園 가까이 해창海倉 展

해창주조장  2016.6.10~9.30
참여작가 김은숙 조성훈 문재식 박방영

  해창주조장에 가면 넉넉한 풍채의 주인장 부부가 만든 해창막걸리를 시음할 수 있다 해창주조장은 전라남도에서 한국 막걸리를 대표

하는 곳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한국전통주명소로,막걸리 탐방 및 시음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들의 해창주조장에 대한 애정과

해창주조장의 이해와 협력으로 이루어진 본 전시를 통해 해남의 역사와 문화,자연과 사람들이 더욱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풍요로운 해남을 알리는 데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해창海會은 물류 창고가 있는 포구인근에 흔히 붙여진 이름이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능경지를 가지고 있는 해남의 해창海會은 능촌 창고 치고는 그 규모가 엄청나다. 지금은 세월에 녹슨 폐창고로 매일 삭아가고 있지만 그 규모만 보더라도 해남에서 얼마나 많은 쌀이 생산되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많은 양의 쌀을 보내고도 질 좋은 쌀로 술을 빚던 곳이 바로 해창주조장이다.

<낙원樂圍 가까이 해창海會〉전시가 열리는 해창주조장은 1927년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정미소와 양조장을 운영하던 곳이다. 당시

조성 된 일본식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끼마저 잘 가꿔진 해창주조장 정원에는 사계절 향긋한 꽃이 핀다. 이끼가 깔린 야트막한 언덕에 수석을 놓아두거나 돌단을 쌓아서 변화를 주고, 마당 가운데 작은 연못을 두고 있는 정원이다. 그러나 해창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은 드넓은 고천암 들이다.

 해창 정원이 개인의 꿈을 구현하였다면 고천암은 쌀이 귀하던 시절 민중의 꿈을 실현해 낸 낙원樂園으로 불러도 좋을 것이다. 사람의

꿈으로 바다를 막아 500만평이 넘는 농토를 만들었다. 이제 와서 경제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시대마다 역사의 고비마다

개인이나 사회의 가치도 욕망도 꿈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해창주조장 시음장 창으로 드넓은 고천암 들을 볼 수 있다 해질녘 고천암 들판의

장관을 보려면 해창주조장 시음장 옥상에 올라가도 좋다 해창海會에 남아있는 녹슨 창고를 재발견하는 것도 묘미이다 스러져가는 창고

해창海會의 의미를 드넓은 고천암과 어성천漁成川 물길과 해창주조장 건물과 정원, 그리고 정원에 놓인 석탑과 우리 근현대 역사의

부침을 사색하는 시간을 권한다. 해창에는 ‘오가는 사람마다 술을 권하는’ 풍채 좋은 주인장이 있다. 해창막걸리의 전통을 이어 새로운

‘해창막걸리를 만들어 낸 장인부부이다. 정원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하면 크게 후회 할 수 있으니 경계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