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이씨의 생각하는 손> 전시회는 인간의 손과 도구에 관한 전시이다. 인간이 오늘날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정교한 손으로 거친 자연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생존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만들고 집단과 공유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생존의 문제를 해결한 손으로 인간은 찬란한 문화 예술을 만들었다. 그러나 과학 기술과 상업이 고도로 발전한 오늘 우리들의 손은 기억상실에 빠졌다. 흔한 나뭇가지로 낚시를 하거나 덫을 만들고 새총을 만들던 손은 마트에서 사온 물건의 포장을 뜯을 때조차 서투르다. 농사를 지어 수확하고 오랜 시간 나무를 키워 가재도구를 만들고 아이들의 놀잇감을 만들던 따뜻한 손의 기억은 대부분 상실되었다. 목수 이씨의 손은 상실된 우리의 기억을 되 살려내는 아카이브이다. 기억하고 생각하는 손을 가진 목수 이씨가 만들어낸 따뜻한 나무들은 수 만년 동안 생각하며 살아온 우리 손의 존재와 가치를 새삼 일깨운다. <목수 이씨의 생각하는 손>전시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강인한 손의 기억, 우리를 우리답게 만든 문화와 예술을 만들던 손의 기억을 되새겨보기를 강렬하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