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도작업실은 행촌문화재단 행촌미술관이 운영하고 있는 창작레지던시입니다. 녹우당과 대흥사가 있는 해남읍에서 약 35킬로미터, 진도운림산방에서 약 30킬로미터, 서해안 고속도로가 끝나는 목포대교에서 약 50킬로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이마도라는 이름은 작업실이 위치한 임하도(해남군 문내면 예락리 소재)의 옛 지명입니다.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을 따라 건너 갈 수 있는 육지에 거의 인접한 섬이었으나 지금은 연륙되어 있습니다. 민가는 있지만 마을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운 작고 조용한 섬입니다. 섬 중심부 언덕 위에 교실 두 칸과 부속실이 전부인 초등분교와 후에 해남종합병원 수련원으로 지은 부속건물을 작업공간으로 사용 중입니다. 넓은 운동장과 언덕 아래 오솔길이 바다에 닿고 서북쪽을 면한 바다에는 작은 해변이 있어 해송사이로 낙조가 특히 아름답습니다.
1970년대 목포 인근이 한국미술의 뜨거운 현장이었을 때 해남에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임시 작업실을 내고 작업에 몰두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남도 일원을 문화유산과 당대 예술 활동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故)행촌 김제현박사 역시 해남을 방문하는 예술가들에게 일정기간 머무르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작업공간을 마련해 주곤 하였습니다. 이렇듯 1970년대 해남의 창작레지던시는 예술에 대한 존경과 예술가들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예술가들이 남기고 간 그림이 명작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진실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음식점마다 집집마다 벽에 걸고 애지중지하였습니다.
따뜻한 남도, 봄이면 살구꽃이 피는 작고 아름다운 고향 같은 마을. 시를 짓고 그림 그리고 때로는 풍류를 즐기는 예술가들이 함께 살면서 작은 밭을 일구며 세속의 욕심보다는 진정한 예술가로 살 수 있는 마을. 한국 미술의 중심이었던 그곳, 녹우당과 대흥사가 있는 해남과 운림산방 사이, 작고 조용한 섬. 서북쪽을 면한 바다 해송 사이로 낙조가 특히 아름다운 그곳, 이마도작업실은 행촌문화재단 행촌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래의 예술을 꿈꾸는 창작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