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곳간지기입니다. 

작년 2018 남도수묵기행이 사업교부가 진행되지 않아  예기치 못하게 중단되었었습니다. 지난해 많은 관심 가져주셨는데  오지못한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시련을 이겨내고 2019년  남도수묵기행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작년에 비해 이동 동선은 확 줄이고 내용은 더욱더 알찬 프로그램을 돌아온 남도수묵기행!!  지금부터 함께 출발해 볼까요?


아침 서울사당에서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가 13:00 에 해남읍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반년만에 투어를 진행하는 저도 결의에 찬 마음으로 투어팀을 맞이하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서울에서 쉼없이 달려와 허기진 배를 풍성하게 채워준 남도한상

 육회, 회, 홍어, 제철 나물반찬까지 온갖 산해진미들이 한상에 차려집니다. 여기에 삼산주조장에서 갓 가져온 막거리도 한잔 곁들여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모실장으로 이동~~ 

마침 이날 해남 지역장인 모실장이 5주년을 맞는 날이여서 모실장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날씨도 따사롭고 미세먼지도 없고 더할나위 없는 날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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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만든 먹거리들과 물품 구매도 하고 음악공연으로 아주 잠깐이지만 귀동냥도 했습니다. 


수윤아트스페이스로 이동해서 이번에 오픈한 행촌문화재단 신소장품전을 관람하였는데요.  조병연선생님이 작업중인 월출산 작품과 김순복 선생님 작품을 특히 흥미롭게 보셨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수묵체험은 야외에서 진행했는데요. 조병연 선생님이 오셔서 수묵시연을 해주시고 작품을 그려 3분에게 선물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남도수묵기행인데 수묵 맛은 보고 가셔야쥬~







수윤아트스페이스에서 보해매실농원으로 향했습니다. 이 날이 매화축제 열리는 날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곳에서 일정이 좀 지체되었어요.  그렇지만 코끝 진하게 향기로운 꽃향기를 내뿜는 매화꽃들을 보니 고단했던 맘이 사르르 녹네요.  


매화 나무 사이사이로 향기가 진동해요. 이곳은 주류회사인 보해에서 운영하는 보해매실농원으로 무려 14만평규모의 매화군락지에요. 1979년에 조성된 매실농원은  1만 4500주의 매화나무들이 무리를 이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맘때 아니면 못보는 장관이라  힘들어도 오길 잘했쥬~??








보해매실농원을 빠져나와 서둘러 대흥사로 향했습니다. 저녁공양시간을 넘겨서 인솔하는 저는 맘이 다급했답니다.

대흥사에서 맛있는 산나물들로 저녁공양을 하고 뜨끈한 방에서  스님과 함께 차담, 문비녀 만들기 체험을 합니다. 

문비녀는 한옥 문고리를 포개 걸어 문을 잠그는 용도의 막대기에요. 

나뭇가지 껍질을 칼로 벗겨내고 다듬으면 멋진 문비녀,  이름도 어여쁜 문비녀가 완성 된답니다~

 

나뭇가지를 깎고 깎고 깍아내는동안 어느새 다들 말수가 줄고 문비녀 깎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 방안에 조용히 나무 깎는 소리만 들려요. 

반복 행위가 계속 되는 동안 뽀얀 문비녀처럼 머릿 속 잡념도 사라진답니다~ 


문비녀 만들기를 마지막으로 고단한 하루가 지나가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대흥사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갑니다. 


다음날 아침! 


절에서의 아침공양은 6시... 입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방사로 가는길, 품 넓게 대흥사를 너르게 품고 두륜산

이른아침 산에서 지저귀는 여러다른 종류의 새소리가 마치 스테레오 사운드로  들렸어요. 

자연이 주는 최고의 합주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공기와 자연의소리였습니다.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아침을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지런한 어머님들은 새벽 4시 예불도 다녀오셨다고 해요~ 

자유시간을 가지다가 8시 30분에 일지암으로 출발했습니다. 일지암까지는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일지암은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암자입니다. 

길은 편하지만 가팔라서 어머님들이 잘 올라가실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쉬엄쉬엄 천천히 가셔서

 모두 일지암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일지암 가는길~ 어후 되다 되~ 

힘드신 분들은 올라가는 길에 저희 행촌문화재단 관장님 차를 타고 함께 올라가셨어요~ 

(일지암까지는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 일지암에서 듣는 남도소리!!

참여자분들은 초의가 기거했던 일지암에 자리를 잡고 

이병채 선생님은 그 앞에 자리를 잡고 소리를 들어봅니다. 

이보다 멋진 무대가 있을까요~?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멋진 소리 들려주신 이병채 선생님!  역시 믿고보는 이병채 선생님입니다.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성진 남도소리를 감상했습니다. 

날씨, 장소 그리고 소리..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공연이었어요~!

소리공연이 끝나고 다시 내려가려던 찰나, 다동이 등장! 법인스님께 애교 뿜뿜중인 다동이.  법인스님 뒤만 졸졸졸~ 

덩치도 애교도 잘생김도 국가대표급인 다동이.



대흥사에서 점심공양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차로 10분거리인 새금다정자로 향합니다~

윤향자 선생님이 고운 옷 입고 참가자분들을 맞이해주셨어요~


연꽃차, 말차, 황차, 인삼차 등등 여러가지 차를 맛봤던 시간. 차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향도 맛도 음미하는 즐거운 이시간!



새금다정자를 떠나 마지막 코스인 해남윤씨 종가 녹우당으로 향했습니다. 

녹우당에 도착해 고산윤선도 박물관에서 해설사선생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어초은 윤효종, 고산 윤선도, 공재 윤두서를 배출한 집안이자  그리고 다산 정약용의 외가인 해남윤씨 종가 녹우당.  안가볼 수 없겠죠~?


녹우당을 끝으로 1박2일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해남까지 참 멀리서도 오셨어요. 

우리나라의 최남단, 맘내지 않으면 살면서 한번 오기도 어려운 지역일 수 있죠. 

하지만 맘내면 또 반나절만에 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곳,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유수한 문화자원들이 지천에 널린 해남. 


따사로운 봄이 왔습니다. 이번 기행내내 날씨가 더할나위 없이 참 좋았더랬죠. 

남도수묵기행을 통해 해남으로 봄나들이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