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의 성지로 알려진 남도에서는 문화 예술과 함께 차 문화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다.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대흥사 일지암에서 직접 차나무를 심고 가꾸며 차를 즐기면서 우리 차문화가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초의선사의 ‘다선일미茶禪一味’ 는 차를 마시면 법희선열法喜禪悅을 맛본다는 의미이다. 차茶에 부처의 진리인 법法과 명상禪의 기쁨이 다 녹아있다는 것이다. 초의는 한국의 다경이라 불리는 『동다송(東茶頌)』을 지어 우리 차를 예찬하였다. 전통은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전통이다. 작은 찻잔에 든 차를 금처럼 아껴 마시며 입안에 온 몸에 차향을 음미하던 시절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순간 차 한 모금에 초의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