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곳간지기입니다.
그 동안 폭염으로 인해 남도수묵기행이 뜸했었는데요.
올해는 정말 데일정도로 뜨거운 여름이었습니다.
이번 투어에는 외국인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수묵비엔날레를 준비하러오신 외국작가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럼 남도수묵투어 떠나볼까요~?
목포도착, 첫번째 코스는 바로 '유달산 등반'입니다.
목포가 한눈에 훤히 내려다 보이는 목포의 상징 유달산! 유달산은 그리 높이 않아서 쉬엄쉬엄 올라갈 수 있어요~~
목포라는 도시가 생기기까지의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목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정말 날씨가 더워서 다들 땀을 실컷 흘렸답니다. 덥지만 바다와 함께 펼쳐진 목포의 아름다운 풍광이 축축한 땀을 시원히 날려주었어요. 목포는 높은 건물이 그지 많지 않아서 특히 원도심 쪽은 더더욱, 오밀조밀 산과 바다과 함께 있는 아름다운 도시에요.
유달산에서 내려와 오거리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바다에서 산에서 온 것들로 풍성하게 차려진 목포 생선구이 백반, 재료도 아침에 구한 것으로만 사용해서 아주 신선하고 맛나답니다. 이 식당에 가면 지켜야 할 룰이 있습니다. 바로 사장님만의 반찬순서 나열을 흐트러트리면 안된다는 것 입니다. 사장님이 추구하는 반찬 예쁘게 놓기 법이 있기 때문이죠~
풍성한 밥상으로 든든하게 배 채우고 이훈동 정원과 성옥기념관으로 이동했어요~ 이훈동 정원은 매주 토요일 2~4까지만 개방하기 때문에 싸게싸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훈동 정원, 놓치지 않을거에요~
이훈동은 옛 조선내화 창업주 입니다. 이훈동 정원은 1930년대 일본인이 만든 일본식 정원으로 해방 후 해남 출신의 국회의원 박기배씨가 소유하였던 것을 1950년대에 이훈동씨가 사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5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원형이 바뀌기는 했으나 일본식 정원의 특징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정원입니다.
이훈동 정원을 둘러보고 성옥기념관에 들어왔습니다. 성옥기념관 큐레이터의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소치허련, 남농 허건, 추사 김정희 작품 등 다양한 고미술과 근현대 작품들을 관람하였습니다.
성옥기념관을 둘러보고 보리마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보리마당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목포의 골목길과 영화 '1987'의 촬영지였던 '연희네 슈퍼'가 있습니다. 연희네 슈퍼에서 달디단 제철 무화과를 먹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봤던 옛 시절의 차도 있네요~
보리마당에서 왁자지껄 수다떨고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목포근대문화역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옛 일본영사관이었던 목포근대역사관에 들러 일제강점기 당시 목포를 거점으로 한 일본인들의 농지매입 등, 목포가 현재의 모습을 형성하기까지 거쳐온 강점기 시대의 사진과 물품, 문서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엔 옷도 입어보고 사진찍기! 모두 독립투사 같습니다 ! 목포근대역사관에서1일차 일정이 마무리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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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이튿날이 밝았습니다. 첫 코스인 목포해양유물전시관으로 갑니다.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신안선 전시가 있어서 아주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신안선은 1975년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건져 올려진 것을 시작으로 9년 동안 11차례에 걸쳐 계속 바닷속에 있는 유물을 발굴하고 조사했다고 합니다. 결과, 이 배는 1323년에 원나라를 떠나서 고려에서 청자를 싣고 다시 일본으로 가던 무역선으로 고려를 떠나자마자 가라앉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요.
신안선 주위에는 신안선이 건져질 때 함께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바다 속에서 세월을 보낸 신안선과 유물에서 풍겨오는 시간의 흔적들이 압도적인 신비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공간에서 있으니 마치 그 시대에 있는 기분마저 들었답니다.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시간이 멈춘듯 꽤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안선 전시가 주는 분위기에 압도되서 그런지 심취해 계신 외국분들이 많이 계셨답니다.
다음일정으로 거친바닷물살이 있는 우수영 울돌목에 들렀습니다. 일본수군이 남해에서 승리를 거두고 서해를 통해 한양으로 진출하려고 올라가는 길에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함대를 무찌른 곳입니다. 직접 이곳에 와서 매섭게 휘돌아 치는 물살을 보면 마치 신화처럼 느껴졌던 해전이 피부에 현실감있게 다가옵니다.
점심은 회비빔밥!
국내외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비빔밥, 거기에 싱싱한 회까지 더하니 입안에서 쫄깃한 부드러움과 매콤 달콤 아삭함이 모두 어우러집니다.
든든한 배로 진도운림산방에 도착했습니다. 언제와도 푸르른 첨찰산이 포근히 안고있는 운림산방의 모습입니다. 그 아래 소치허련의 아뜰리에가 있습니다. 그림이 절로 그려질 것 같은 녹색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저리 자리를 펴고 앉아 화첩에 운림산방 곳곳을 담습니다. 서로 모여 각자의 그림을 보며 이야기도 나눕니다.
진도운림산방에서 해남 대흥사로 이동했습니다. 대흥사에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큰 사찰입니다. 대흥사에서 성보박물관을 먼저 둘러보고 사찰내부을 자유롭게 관람했습니다.
대흥사를 떠나 삼산 주조장으로 향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해남에는 주조장이 많습니다. 옥천막걸리, 삼산막걸리, 해창막걸리 등 다양한 지역 막걸리가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 해남입니다. 해남에서는 주조장투어만 컨셉으로 잡아서 할 정도입니다.
그 중 삼산막걸리는 3대째 내려오고 있는 막걸리 입니다. 일명 '해남농부들이 가장 사랑한 막걸리'라고도 하죠. 이중자 할머님이 2대로 현재는 3대인 아드님이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륜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을 사용해 막걸리를 빚고 있습니다. 주조장에 있으면 몽근한 막걸리 냄새에 1차로 취하고 막걸리 맛에 2차로 취하고 사람들에 3차로 취합니다. 기분좋은 술한잔입니다.
외국분들도 거부감없이 막걸리를 쭈욱 들이킵니다. 묵은지도 곁들일줄 압니다. 오후가 되니 더위도 한결 가시고 기분좋은 바람도 설렁입니다. 막걸리 마시기 좋은 저녁이로군요!
삼산주조장을 마지막으로 11회가 남도수묵투어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