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기 섞인 3월이 지나고 완연한 봄기운을 몰고 4월이 왔습니다.
이곳 해남은 붉은 흙만 덮인 땅에서 생명의 기운 가득 담긴 초록초록한 땅으로 변하고 잇습니다. 


4월 초에도 어김없이 남도수묵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투어에는 서울에서 젊은분들이 많이 오셔서 봄내음 흠뻑 담고 가셨습니다.



여기는 해남 학동에 위치한 '행촌 거인의 정원' 입니다. 

해남에 거주하면서 농사짓고 계신 윤용신 선생님께서 감자모종 심는 법과 각종 채취 가능한 봄나물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한아름 채취한 고사리와 취나물, 머위 등을  저녁에  백련사가서 보살님 드렸더니 아침에 국과 나물반찬으로 만들어 주셔서 맛나게 드셨습니다~

오랜만에 흙을 만져보는 참가자 분들. 
열심히 감자모종 심고나서 위에 잘 자라라고 왕겨도 뿌려주었습니다.
부추와 신선초도 정말 열심히 심어주셨습니다. 
부추가 몸 안에 미세먼지 걸러주는데 좋다는데 서울 사시는 분들 많이 드셔야 겠어요~  


이번투어도 어김없이 백련사에서 여장을 풀고 주지스님과의 차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따뜻한 차와 포스 넘치는 일담스님과의 담화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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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백련사에서 미황사로 떠납니다.


언제와도 아름다운 절 미황사, 그리고 미황사 지키는 개 달프입니다.
달마산 울프 라 해서 이름붙여진 '달프' 정말 이름과 닮았습니다.



달마고도를 다녀와 자하루 미술관에서 주지스님인 '금강스님'과 차담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미황사가 이곳에서 1270년을 기다렸다는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도 미황사를 와보지 못한 사람이 많은데 참가자분들이 문화예술계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곳에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기다리는 곳이 많다 하셨습니다.

일하면서 지친 참가자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저 포함... 


좋은말씀으로 재충전 빵빵하게 하고 600년 전통의 가문 '해남윤씨' 종가 녹우당으로 향했습니다.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과 해남윤씨 가문에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고서, 화첩들을 본 뒤 녹우당 근처도 둘러보고 녹우당 뒷편에 있는 편백나무 숲도 가봅니다. '녹색비'라는 녹우당뜻은 본래 비자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나는 소리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요. 비자나무숲은 편백나무 숲을 지나 더 위쪽에 있답니다.


남도의 문화예술을 꽃피게 한 해남윤씨 종가를 둘러보고 

이제는 풍류즐기러 '새금다정자'로 이동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색색깔 꽃들,  화전만들 재료입니다.


정신없이 먹던 따뜻한 식혜도 생각나네요.. 이거 중독성 장난 아닙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따뜻한 식혜 처음 맛보는데 정말 5분만에 동이 났어요. 저 사진에 사람들의 바쁜 손놀림 보이시죠?

수묵화가인 조병연 선생님과 수묵화 체험도 하고요. 
조병연 선생님의 붓놀림에 취해있다보면 나도모르게 홀리듯이 붓을 쥐게 됩니다. 
먹찍어 붓가는대로 수묵을 즐겨봅니다. 

새금다정자에서 실컷 놀고 행촌문화재단 이마도 레지던시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기회가 되어 어부화가인 박득규 선생님께서 생선을 바다에서 공수해 주셨습니다.
제철인 숭어는 회뜨고 나머지는 구워먹습니다. 
생선종류도 숭어, 농어, 전어, 뱅에돔 등 정말 다양합니다.
정말 풍족한 회, 생선구이 파티였습니다.


알밴 봄 전어도 기름기 적당하게 있어 아주 고소하고 맛납니다.
역시 음식은 제철음식으로 먹어줘야 합니다. 


이렇게 둘째날도 신나게 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임하도 둘러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번 4회차 투어도 알차게 마무으리~~!!